“ 단순히 관람하는 형태가 아니라 움직임을 부여함으로써 현실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더 많은 상상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적 사고와 기술적 사고가 소통할 때 아이디어는 구체성을 띄고 생동감이 생깁니다.”

정우원은 국내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한 후 영국 왕립 예술대학(RCA)에서 Art & Design을 수학하였다. 엔지니어링 기술이 접목된 작품은 사람과 사물, 삶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탐구적 관심을 기반으로 한다. 기계의 움직임을 예술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키네틱(kinetic)적 요소가 있지만, 기술은 삶과 시간에 대한 작가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접근을 실현하는 도구이며, 나아가 작품을 통해 관객의 직접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작가와 작품, 관객과의 쌍방향 소통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키네틱 아트를 초월하여 “인터랙션 아트(Interaction Art)”라 새로 정의한다.

정우원은 2018년 온양미술관 《유산의 일상》 전시를 시작으로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 아트디렉터 등 아트와 디자인 영역을 넘나들며 작가의 생각을 시각화한 다양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 시간과 예술에 대한 관념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담은 [The Bird Lighting (2013)], [Time Slicer (2013)] 등이 있으며, 최근 2022년 밀라노 디자인워크에서 패턴화된 움직임을 보여주는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의 Space B-E, Space OMAE, 갤러리 프리다, 라흰 갤러리 등 다수의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뉴욕의 The Selects,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의 전시를 통하여 국제적으로도 작가적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