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표현의 아티스트였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행위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였던 그는 미디어-비주얼 아트라는 만국공통어를 사용하여 온 세상과의 소통이 가능한 미래를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삶의 모든 것, 특히 예술에 대한 표현에 있어 그는 거침이 없었으며, 거칠 것 없는 표현이 가져다 주는 환희에 푹 빠져 예술 창작에 매진하였습니다. 아트부산 2015에서 백남준의 대형 설치작품과 미디어 아카이빙 자료를 통해 누구보다 거침없이 그리고 창의적으로 작업을 이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려 합니다. 초기 미디어 자료들에서는 그의 남다른 실험정신과 개척자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며, 설치작품들을 통해서는 그가 일생을 바쳐왔던 미래에 대한 사유와 그 끊임없는 도전, 실험의 결정체로서 그의 예술정신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