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7

"우리 각자는 자신의 과거를 진정으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책 속 페이지처럼 감추고 있다. " - 버지니아 울프

한국 미술을 정신의 내면화의 관점에서 읽고자 하는 것은 한국미술의 서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왜 지금 한국의 문화 컨텐츠에 세계는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그것은 다른 무언가가 언어로 전달될 수 없는 무형의 것이 내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밀한 곳에 잠재된 '우리 각자의 자신의 과거'라고 부를 만한 정체성의 맥락에서 한국미술을 관통하는 흐름들을 바라보고자 한다.

라라 7호에서는 그 범위를 두손갤러리에서 2022년 10월-11월에 'A Narrative Korean Art 한국미술의 서사'로 전시되었던 국내 작가와 고미술품을 중심으로 한정하였으며, 전시는 되지 않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신라의 토우라든지 백자 철화 끈무늬 병 등 고미술품을 함께 지면에 실었다.

" <한국 미술의 서사 : 청자에서 추상과 그 너머>는 ...... 모두 한국 미술의 본질적인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전통에서 현대로 확장되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함과 동시에 내용을 확장하고 세부화하려고 시도합니다. ...... 단색화는 시각적 추상을 넘은 차원을 바라보며 자연을 자신의 마음의 반영으로 재해석하고 자연에 가장 가까운 단색 면을 만들어 자연으로 회귀하도록 합니다. "
_정윤아 크리스티 홍콩 부사장, <한국 미술의 서사 : 청자에서 추상과 그 너머> 전시 서문 중 발췌, 2019

확장된 시야에서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고자 함이다.
고려청자, 조선 분청사기, 백자, 목가구에서 권진규, 김종원, 김창열, 박서보, 백남준, 서세옥, 심문섭, 엄태정, 윤명로, 윤형근, 이수경, 이우환, 전광영, 최명영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어떻게 조우할 수 있는지를 보이고자 한다.

작가의 발언을 통해 한국적 미적 특질이 전통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현대미술도 있고, 아닌 경우들도 있다. 하지만 영감을 받았거나 함께 전시되었을때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면(Scene)과 조화로움 속에서 '자연'으로 귀결되는 관점보다는 정신적 구조로 과거의 정신이 어떻게 현대미술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드러내고자 한다.

집단지성이 존재하듯이 집단이 공유하는 미의식, 정신적 맥락이 있다. 시대의 정신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집단지성이 정체성의 맥을 이어가는 방식이며, 예술적 형태로 표출되는 방식이 된다. 보고 생각한 것들이 새로운 예술적 형태를 태어나게 하는 영감의 숨결이 된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것은 심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책가도를 그린다하면 조선의 책가도를 오늘의 사물로 배치하는 그 정도의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앙리 루소(Henri Rousseau)가 "그는 고대를 현대로 바꾸어 놓았다"라고 평했던 브랑쿠시처럼, 새 조각이 있다면, '구상적 새 조각'이 정신세계 안에서 '새로운 형태, 추상'으로 태어나는 것과 같이 내면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색, 자연, 물성이 아닌 정시적 내면화가 어떻게 오늘의 한국 미술을 추상적 흐름 안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가는 묵도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마주하는데 조력하고자 한다.

LALA's NOTE

CONTENTS

A Narrative of Korean Art

Facing Tradition

Artist in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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