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현재를 겨울이 지나가는 봄으로 보는가?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로 보는가?에 따라 우리의 향방은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우리는 겪어보지 못했던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였다. 하지만 나쁜 일이 모든 면에서 나쁠 수만은 없다. 사방이 막힌 것 같은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전에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직감한다. 이 시기 새로운 부흥을 향하여 지금 시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로 상황에 이끌리고 말 것이다.

단색화를 기점으로 한국의 현대미술은 이제 세계 미술사에 그 족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고 생각한다. 그 단색화를 이룬 근간에 우리의 전통문화정신이 면면히 흐른다는 것을 오히려 해외에서 그 맥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을 보며 우리의 한계와 그동안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다고 스스로의 나태함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청사기 귀얄문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는 박서보의 회화, 우리나라 산수화의 능선에서 그 맥을 찾을 수 있는 김환기의 추상회화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 철화 용항아리와 색감이 닮은 윤형근의 끈끈한 철채색 화면 등에서 이제 우리는 전통 예술, 현대미술, 디자인에 이르는 시각예술이라는 큰 흐름의 맥을 짚어 볼 수 있으며, 우리의 예술사 전체를 아우르고,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면면히 흐르는 역사적 정신과 감각을 현재의 우리 삶과 조우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우리의 내면이 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치스러움이 아닌 우리의 내면을 채운 인문학적이고, 예술적인 소양이 충만하게 채워져 있을 때에 가능하다. 백 편의 시가 마음속에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음속에 시를 읊조릴 수 있고, 작품을 마주하여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LALA가 지향하는 바이다.

고미술계는 불신과 불안이 팽배해 있고, 현대미술과 고미술은 괴리감이 있는 이 시기에 현대미술과 고미술, 디자인과 고미술이라는 경계를 모두 아우르자는 것은 어리석은 외침으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세계대전 속에서도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든다는 장 지오노의 소설처럼 인간의 의지는 또 다른 반향을 일으켜 긍정적인 파장으로 이끈다. 소설 속 나무를 심은 노인은 가상의 인물이었지만, 소설을 계기로 10억 그루 심기 운동이 펼쳐졌고, 이는 1년만에 달성되기도 하였다. LALA는 전쟁 중에 나무를 심은 노인처럼 무모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은 새로운 부흥을,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이다.

LALA'S Note

LALA's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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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ed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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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 Tr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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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ing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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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ssion for the 20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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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scene